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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들



작은아이가 아프고 또 큰 아이가 아프다.

사실 작은 아이에겐 큰아이보다 더 신경을 못쓰고 있는데 짠한 마음은 큰아이에게 더 많이 든다.

처음이어서 아무것도 해본적이 없는 모든 것이 다 첫번째여서 오는 착오, 기대, 미안함.

첫째는 친구가 좋아질 나이가 될때까지 엄마는 병원에 다닌다며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모님을 이모이모 해가며 어찌나 잘 따르고 아직도 가끔 보고 싶단 말을 하는 걸 보면 밤에 자다가도 맘이 짠해진다. 둘째는 오빠 유치원도 보내고 숙제도 봐주고, 엄마 일도 하고 하고 싶던 작업까지 한다며 얼굴 볼 시간이 더 없는데도 언제든 부르면 갈 수 있고 내몸이 어디에 묶여있지 않아서 인지 마음도 함께라는 생각에 덜 미안하다고 할까.


아이가 열이 나서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못해줬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미안함으로 몰려와서 지금 난 무얼 하고 있는가. 잘하고 있는가.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가.에서 부터 수많은 끝도 없는 물음과 자책이 쏟아진다.


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며 매일 같이 나를 위해 사는 나에게 위로를 하지만.

그래도 사실 마음이 짠한 건 어쩔 수가 없다.

열이 짧은 텀으로 나고 있어 유치원에 보내지 못한 아이를 작업실로 데리고 와서 엄마가 판독하는 모습을 보며 판독대 옆에서 만화책을 읽고 종이접기를 하게 한 오늘을 감사한다.

고맙다. 내게 와주어서. 엄마의 방식대로이긴 해도 그래도 널 위해 최선을 다할게.




 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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